Friday, December 3, 2010

얼굴 빛

'아들이니까 이렇게 오랫동안 보고 있을 수 있는 거지..'
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아이는 내가 자기와 눈을 맞춰주면 좋아한다.
내 손가락을 잡기도 하고 입을 크게 벌리고 웃기도 한다.
내가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좋은가 보다.
그냥 보고만 있는건데 뭐가 그리도 좋은지..

문득 '얼굴 빛을 비춰달라'는 시편의 말씀이 생각났다.
찾아보니 이런 구절들이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복을 주시고 그 얼굴 빛으로 우리에게 비취사 (시 67:1)"
"주의 얼굴 빛을 비취사 우리로 구원을 얻게 하소서(시 80:3)" 등등

내가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에게 복인 것처럼
하나님이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것이 내겐 복이요 구원인 것이다.

아이가 나를 바라보기도 하고
고개를 돌리기도 하는데,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다.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으면
어디에도 하나님은 없는 것 같았다.
어찌어찌 고개를 돌리다가
하나님을 다시 바라보게 되면,
이런,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보고 계셨던 거다.
그 '얼굴 빛'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를 건져내는 구원의 힘이 되었다.
하나님이 나에게서 얼굴 빛을 감추는 게 아니라
내가 얼굴을 돌렸던 적이 많았던 거다.
마치 내가 아이를 꾸준히 바라보고 있을 때에도
아이는 계속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대는 것처럼 말이다.

비록 신체 언어를 통해 표현되었지만
실은 우리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어야 하는 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말씀이라 여겨진다.

하나님이 지금도 날 바라보고 계신다.
아이처럼 절로 환한 미소가 지어져야 진짜 하나님의 자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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