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December 31, 2010

2010년의 마지막 날

2010년 12월 31일 금요일
2010년의 마지막날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세상이 온통 눈으로 덮혀있다.
오늘 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 같으면 예배를 취소할텐데 담임목사님은 어떨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길이 얼어붙어도 예배를 취소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성도의 안전보다는 예배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지켜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둘 다가 아닐까 한다.
맹목적인 믿음은 믿음이 아니고 흉기가 될 수도 있는데,
한국에서 신앙생활하다보면 참 무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목사들 중에도 성도들 중에도 있다.
맹목. 보이는게 없는 사람들. 싸울 때 제일 무섭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친구가 내일 등산을 하자고 한다.
그러고보니 한국에 온 후 아직 등산을 한번도 못해봤다.
그렇게 바빴나?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와서
전주에서 1개월, 서울에서 8개월, 광주에서 3개월
이렇게 지내고 있다.
생각보다 한국 시스템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
내년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엇박자를 내며 살아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변화될 부분은 변화되어야 한다.

아이는 잘 크고 있다. 이제 5개월째다.
녀석은 착한 듯 슬픈 눈을 가졌다.
아이들 얼굴은 크면서 수도 없이 변한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눈에서 슬픈 느낌이 난다.
아이를 위해서 했던 기도가
하나) 욕심이 없고, 둘)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기도였는데,
녀석의 눈을 보고 있으면 정말 그런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일주일은 휴가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새해 첫 주를 휴가로 시작하다니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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