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10, 2011

일과 가정

올해부터는 중고등부 설교를 매월 두차례씩 하게 되었다.
목사님은 중고등부를 나에게 아예 맡기려 하셨지만
현재 센터일을 맡고 있는 상황인데 중고등부까지 전담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여 중고등부 설교만 하는 걸로 타협을 본 것이다.

나는 목사이긴 하지만 센터에서 기관사역을 하는 목사이지
현재 특정교회에 소속되어 일반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는 아니다.
물론 나 역시 목사로서 교회를 소중히 여기고
성도들이 바르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에 내 탤런트를 쓰고 싶기에
교회 사역에 참여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역을 하는 데에 필요한 시간을 주지 않으면서
일을 시키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센터일을 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반은 중고등부에 전담하는 식으로 조정하지 않고
센터일을 그대로 하면서 중고등부일을 더하는 식으로 한다면
퀄리티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이렇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경우 가정에 써야 할 시간을 줄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나는 일 때문에 가정을 희생시키고 싶지는 않다.
직장에 8시간을 쓴다면 나머지 시간은 당연히 가정을 위해 써야 한다.
직장에 출근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그만큼 중요하다.
왜 출근 시간은 중요시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집에서 열심히 남편/아빠 노릇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은가?

한국 사회에서 가정은 얼마나 더 희생당해야 하는가?
직장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교회마저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
교회마저 세상이 일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하면 안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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