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3, 2011

한인 교회에 가다

뉴질랜드에 온지 25일 만에 처음으로 한인교회를 방문했다.
키위교회를 빌려서 오후에 예배를 하는 교회였는데, 전체 성도수가 40여명 되는 교회였다.
유학생을 빼고 이 도시에 거주하는 한인 가정의 숫자가 대략 40여 가정밖에 안된다고 하는데,
그 중에 불교도도 있을 것이고 카톨릭도 있을 터이니, 한인 교회는 하나만 있으면 되지 않나 싶다. 그런데 한인교회가 2개가 있다고 한다. 그나마 같은 교단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어제 찾아간 교회는 장로교회였는데 두교회 중 더 오래되고 더 큰(?) 교회였다.
목사님이 한국에서 오신지 2년밖에 안되셨는데 열심히 하셔서 그나마 성도수가 늘었다고 한다. 목사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좀 나누었는데 열심히 목회하시는 전형적인 한국 스타일의 목회자였다. 매일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구역예배, 주일 성경공부까지 한국 교회를 그대로 옮겨온 모습이었다. 그 외에 이런저런 프로그램들까지.. 이 작은 교회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예배와 프로그램을 소화하나 싶었다.

내가 경험한 미국이나 뉴질랜드 교회 목사들은 한국 교회처럼 목회를 하라고 하면 두손 두발 다 들고 말것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키위교회 목사는 주일 오전에 1부, 2부 설교하는 게 다다. 1주일에 설교 준비 한 편 한다. 물론 이런 저런 교회일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공식적인 교회 예배는 1주일에 한번이다. 설교 준비를 1주일에 한번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사실 설교 준비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한편의 설교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20시간 이상이 걸린다. 하루 8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잡으면 3일이 걸린다는 말이다.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설교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은 현재 한국 교회의 상황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어쨌든 뉴질랜드에 와서도 한국 교회 스타일을 고수하는 그 분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좀 들었다. 물론 그 분 역시 배운대로 하고 계실 것이고, 그 교회 성도들 역시 그걸 당연하게 여길 것이고.. 오히려 나 같이 자유로운 목사를 아마도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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