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30, 2013

설교란 정말 가능한 일인가..

오늘 어떤 한국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다.
나름 공부도 많이 하시고 입담도 좋아서 대중에게 꽤 알려진 목사님이셨다.
본문에 집중하는 모습도 좋고 간간이 유머를 섞어서 청중들을 배려하는 방식도 괜찮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말씀을 받드는 자세가 보이지 않았다.
말씀 앞에서 두렵고 떨리는 종이 아닌 말씀을 채찍처럼 다루는 독재자처럼 보였다.
말씀이 주인이 아닌 설교자가 주인인 모습이었고,
말씀을 이용하여 청중들을 휘어잡으려는 의도가 보였다.
마치 이 본문에 대한 해석은 자신의 것만이 절대적인 양 설교하는 모습에서
말씀을 섬기는 자의 겸손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고 억압하는 권력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진노의 말씀을 전하지도 못하면서 애꿎은 성도들에게만 하나님의 진노를 말하고 있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대개의 선지자들이나 예수님이 당대의 권력자들과 대립각을 세웠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 하였다.
저 자리, 저 강대상에만 서면 저렇게 되는가?
처음부터 저러진 않았을텐데.. 저 자리에 익숙해져서 저렇게 뻔뻔해진 것인가?
아, 설교란 정말 가능한 일인가..
말씀의 봉사자로서 나를 최소화하고 말씀만을 드러내 보이는 일이 정말 가능한가..
나는 그렇게 했었는가..
강단에 서지 않아도 되는 이 시기가 실상은 나에게 얼마나 복된 기간인지 모른다.
가능하다면 그냥 이렇게 설교하지 않으며 살고 싶기도 하다.
가능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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