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10, 2014

유다의 입맞춤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눅22:48)

유다가 예수를 배반하며 입맞춤을 한다. 그 입맞춤(필레오phileo)은 신약성서에 여러번 등장하는 입맞춤인데 서로 인사하며 하는 입맞춤이다. 주로 바울서신의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문안하라'는 구절들에 나오는 그 입맞춤이다.

그런데 특이하게 누가복음에서는 좀더 절절한 입맞춤인 '카타필레오kataphileo'가 두번 더 사용되는데, 한번은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여인이 그 발에 입을 맞출 때이고(눅7:38), 또 한번은 돌아온 탕자에게 아버지가 입을 맞출 때이다(눅15:20). 누가가 의도적으로 필레오라는 단어를 이 세 곳에 썼는지는 알수 없지만, 향유를 부은 여인이나 탕자의 아버지의 절절한 카타필레오와 비교해보면 유다의 필레오가 얼마나 가식적이었을지 추측할 수 있다.  

주님과의 만남이 가식적인 입맞춤으로 끝나는 경우가 아직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열렬히 주님을 따랐던 시간들, 주님과의 뜨거운 포옹이, 차가운 입맞춤으로 끝나는 비극. 주님은 그렇게 배신을 당하고 계신다. 유다는 아직도 우리 주변에 살아있는 것 같고, 가끔.. 유다의 일부는 내 안에도 살고있는 듯 하다. 주님을 만날때 나는 어떤 입맞춤을 하고 있나.. 입맞춤을 하러 다가가는 내 눈을 바라보며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실까 두렵다. "ㅇㅇ아, 네가 입맞춤으로 나를 파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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