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중에는 특별히 어떤 추억과 연결되어 있는 음식이 있다.
내게 있어서 그런 음식 중의 하나가 Dr. Pepper이다(탄산음료를 음식이라 하니 좀 그렇지만 본래 '음식'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시는 것과 먹는 것을 뜻하니 그리 불러도 괜찮을 듯 싶다).
닥터페퍼는 Waco, Texas에서 처음 만들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내가 유학 생활을 했던 텍사스주에서는 코카콜라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음료수였다. 내가 닥터페퍼를 처음 접했던 때는 미군부대에서 근무했을 때였지만, 그 당시에는 그 맛을 영 느끼지 못하다가 나중에 미국에서 공부할 때에야 이 음료수의 맛을 알게 되었다.
그 때 나는 학교에서 파트타임으로 페인트를 칠했었는데, 대개의 경우 15분간의 휴식 시간 동안 매번 이 음료수를 마셨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돈이 없었던 때라 제일 싼 음료수를 찾을 수 밖에 없었고, 그 당시 제일 싼 음료수가 바로 닥터페퍼였다. 그 때 블루셔츠를 입고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1불에 2개 또는 3개씩 팔리던 닥터페퍼를 마시며 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었다. 그 기간이 무려 4년이었고 그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과 일을 했었다. 그 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다들 잘 살고 있는지..
오늘 아시안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Dr. Pepper를 발견했다. 가격은 무려 NZD 2.20.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추억을 산다는 기분으로 거금(?)을 지불하고 그 음료수를 사서 마셔보았다. 닥터페퍼, 혀끝에 감도는 그 여전한 향긋함 속에 텍사스의 열기와 페인트 냄새가 아련히 배어있었다.
Saturday, December 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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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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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긴 용기를 보거나 맛을 느낄 때 아련히 추억이 떠오르는 음료가 한 두 가지 정도는 누구나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칠성사이다와 칼피스라는 음료인데 제가 있는 곳에선 구할 수 없어서 더 그런 모양.
ReplyDelete지구 반대쪽 타지에서 사시는 분을 이렇게 온라인으로 뵈니 반갑네요. ^^
혹시 쿨피스 아닌가요? 어렸을때 즐겨 마시곤 했었는데.. 미국에는 대형 한인마트가 많아서 한국 제품이 거의 없는 게 없던데 칠성사이다와 칼(쿨?)피스는 없나보네요 ^^
Delete아, 제가 있는 동네는 대형한인마트도 없는 촌구석입니다. ^^
Delete쿨피스가 맞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