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17, 2011

낯가림

아이가 사람 얼굴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교회에 갔는데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보기만 하면 울어대서 아주 곤란했었다.
녀석이 낯가림도 하지만 요즘은 내 표정도 읽는 것 같다.
웃으면 따라 웃고..
한번은 어쩌나 보려고 우는 척을 했었는데 자기도 울려고 하는 것 아닌가..
아이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서
내 말과 행동, 삶에 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아이는 당분간 나를 통해서 배울 것이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나를 통해서 배울 것이다.
될 수 있으면 좋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아이는 나를 통해 배우고
나는 아이로 인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으니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부모와 정서적으로 밀착된 아이들이 낯가림을 하고
낯가림을 통해서 아이는 부모와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고 한다.
이 시기에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야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 줄도 알지 않을까 한다.
부디 아이의 무의식이 사랑으로 가득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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