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9, 2011

자식 사랑이란..

아이가 요즘 감기에 걸려서 몸이 좀 안좋았다.
보통 저녁 먹고 잠자기 전에 우유를 마시고 자는데, 어제 그제 두번 연속으로 우유 먹은 것을 토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아이가 토한 시점이 두번 다 내가 안고 있던 때여서, 그 시큼한 토사물을 전부 내가 뒤집어쓰고 말았다.
일단 뱃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음식물은 아무리 어린 아이의 것이라도 역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그 냄새나는 것을 얼굴부터(하필 얼굴에 토해서..) 온통 뒤집어 쓰고 있으면서도, 우스웠던 것은 내 옷과 몸에 묻은 그 토사물로 인한 불편함이 아니라, '얘 괜찮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였다.
만약 다른 사람의 토사물이 나에게 묻었다면 얼마나 찝찝하고 짜증났겠는가.
그런데 그 토사물의 주인이 내 아들이라는 이유 하나로, 나는, 냄새와 젖은 옷과 몸에서 느껴지는 찝찝함을 잊고, 아들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부모의 심정이란 이런게 아닐까 싶다.
자식을 낳고 나서야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은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어제의 그 일로 나는 내 부모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내 아픔에 나보다 더 아파해 하는 분들이 내 아버지, 어머니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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