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12, 2011

언어폭력

사람의 가장 깊은 속까지 들어갈 수 있는 것이 말이다.
신체를 사람의 외부, 영혼을 사람의 내면이라고 한다면, 말은 사람의 내면 곧 영혼에 닿는 도구이다. 손이 사람의 신체를 만질 수 있듯이 말은 사람의 영혼을 만진다. 마찬가지로 손이 사람을 공격할 수 있듯이, 말도 사람의 내면을 공격할 수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말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내면을 보호하지 못한다. 손의 공격/폭력을 잘 막는 사람들도 말의 공격/폭력으로부터는 자신을 잘 보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폭력적인 말을 하면 그들의 영혼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왜 말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내면을 방어하지 못할까? 말 자체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모든 말이 다 의미가 있는 말은 아니다. 어떤 말은 단지 화자의 감정 상태를 표현할 수도 있고, 어떤 말은 틀린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고, 어떤 말은 그저 형식에 불과한 말이기도 하다. 모든 말이 다 동일한 무게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 어떤 말은 그냥 소리에 불과하다. 그런 말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

어떤 말이 의미가 있는 말인지 없는 말인지에 대한 선택은 말을 듣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나쁜 말을 안하면 좋겠지만, 인간 세상이 어디 그렇게 좋은 사람들만 가득하던가. 나쁜 말을 들었을 때는 말로부터도 자신을 보호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호신술을 익혀 몸을 보호하듯 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기술도 익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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