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 2011

믿음이 주는 용기

4월 1일이다.
몇 달 후면 다시 한국을 떠나게 된다.
처음 미국으로 갔을 때는 그래도 가까운 곳에 사는 누나와 매형이
잘 보살펴주어서 정착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게 될 뉴질랜드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이라서
도착하는 순간부터 모르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처음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은 다 하는 고생을 안하고 넘어가나 싶었는데,
그럴 운명은 아니었나보다 .

먼 곳으로 떠날 때는 항상 아브라함이 생각나는데,
그가 떠나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믿음이라는 말과 함께 용기라는 말이 떠오른다.
아브라함이 노년에 고향을 떠나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겠는가.

성경에는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대화가 묘사되어있지만
당시 그 사건은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사건이었다.
아브라함 외에는 아무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했다는 말이다.
수태고지를 받았던 마리아가 느꼈던 두려움과 외로움을
아브라함도 분명 느꼈을 것이다.

어느날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났고,
훗날 히브리서 기자에게 아브라함의 떠나는 모습은 믿음이라는 말로 포착되었다.
사람들은 '아브라함이 왜 떠났을까'를 물었을 것이고
그는 그 물음에 믿음이라는 대답을 찾아낸 것이다.
아무런 물질적 확증 없이 단지 하나님의 말씀만을 듣고 움직이는 모습.
히브리서 기자에게 믿음은 그런 것이었다.

나에게 하나님은 모든 길떠나는 자들의 아버지시다.
하나님은 익숙하고 편안한 모든 것을 버리고 낯선 곳을 찾아 떠나는 자들과
함께 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아브라함의 아직 모름(미지)과 욥기의 모호함 속에 계신다.
도마의 의심과 마리아의 불안함 속에 계신다. 하나님은 그런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나에게도 용기를 준다.
언제든 낯선 곳을 향해 떠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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